中 저가공세 뚫은 의료폐기물용 `항균필름`

아이멧, 생산기술硏과 손잡고 고부가제품 개발…불량 40% 줄여 생산성도 개선

강병수 아이멧 대표가 항균필름과 보호필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이멧]

사진설명강병수 아이멧 대표가 항균필름과 보호필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이멧]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는 제품 표면 긁힘 방지를 위해 보호필름을 붙이거든요. 아이멧은 손상 방지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고부가가치 `의료용 항균필름`을 만들었습니다.”

광주 본사에서 만난 강병수 아이멧 대표는 아이멧이 개발한 의료용 항균필름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탁기를 포함한 가전제품에는 보호필름이 부착된다. 제품의 가공·보관·운송 시 표면의 손상이나 마모, 오염, 부식 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항균필름은 기존 보호필름 기술에 `항균` 기능을 더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아이멧을 창업한 강 대표는 보호필름과는 관련 없는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다. 강 대표는 “대학원까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IT 계열 프로그램 개발이나 업무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을 주로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광주 하남공단의 한 철강회사 전산팀장직을 맡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강 대표는 “공장에서 철강에 부착하는 보호필름을 처음 접했는데 사업 아이템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12년 아이멧은 이렇게 탄생했다. 아이멧은 현재 산업용 보호필름 20종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보호필름은 물체의 표면에 잘 붙어 있어야 하므로 표면에 점착제를 도포한다. 아이멧은 그동안 점착제 배합을 수작업에 의존해왔다. 작업자 숙련도에 따라 점착제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멧은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손을 잡았다. 김태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작업에 의존하던 생산 현장에 PC 기반의 원격통신 모듈 환경을 적용해 작업을 자동화·표준화했다. 불량률이 40% 개선됐고 평균 생산력도 5% 이상 늘었다.

생산 문제는 해결했지만 아이멧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보호필름 시장이 중국산 저가 공세로 레드오션화하고 있었던 것. 일반 보호필름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강 대표는 보호필름에 부가가치를 더한 상품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의료용 항균필름을 시장에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강 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보면서 의료용 항균필름을 만들어 선보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은 기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는 “기존 항균필름 시장은 일본 A사가 장악하고 있었다”며 “일본 제품 가격을 100원이라고 하면 우리는 55원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멧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항균필름은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데 필름을 벗길 때 소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려면 소음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소음 문제와 필름의 항균력을 유지해주는 두 가지 문제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협업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멧은 중국과 1억5000만원 상당 수주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본·미국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어 2017년 중반께 100% 완성된 제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산 보호필름에 맞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항균필름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광주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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